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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호수나 바다에 수몰된 고대 도시와 숲

by 드로우센 2025. 1. 2.

카자흐스탄 카인디 호수

 

수몰된 고대 도시와 숲들은 역사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로써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이들 장소는 인간 문명의 발자취와 자연의 힘이 교차하는 특별한 곳이다. 고대 도시가 물속으로 가라앉은 이유는 지진, 해수면 상승, 혹은 전쟁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로 설명되며 숲 역시 자연재해나 인공적인 이유로 호수에 잠기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 이유들로 수몰되어 버린 고대 도시와 숲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각각의 장소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전 세계의 여행자들과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이집트 헤라클레이온 (Heraklion)

이집트의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은 약 2,000년 전 지중해로 가라앉아 사라진 전설적인 도시이다. 이 도시는 나일강 하구에 위치하며 그리스와 이집트를 잇는 중요한 교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헤라클레이온은 헤라클레스 신에게 헌정된 신전으로 유명했으며 클레오파트라 시대에도 그 중요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 사이 갑작스러운 지진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도시가 바다로 침몰했다.

 

2,000년대 초반 프랑스의 고고학자 프랑크 고디오가 이 도시를 발견하면서 헤라클레이온의 잃어버린 역사가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다이빙 탐사와 3D 스캔 기술을 통해 발견된 유물들은 당시 도시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거대한 그리스, 이집트 혼합 양식의 동상, 금으로 장식된 주화와 장신구, 그리고 석조 신전의 흔적 등이 그 증거다. 특히, 헤라클레이온의 대형 항구는 당시 무역 규모와 기술력을 짐작하게 한다. 현재 이 유적지는 수중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학자와 다이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드와르카(Dwarka)

인도 서부 해안에 위치한 드와르카는 힌두교 신화에서 크리슈나 신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마하바라타와 같은 고대 서사시에서도 언급되며 신화적 중요성을 지닌 장소로 평가된다. 드와르카는 단순 전설로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1980년대 고고학자들은 현대 드와르카 해안에서 약 40미터 깊이에 수몰된 고대 도시의 유적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힌두 신화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주목받았다.

 

드와르카의 유적지에서는 정교한 돌로 만들어진 항구와 도시의 구조물이 발견되었다. 이 구조물들은 4,000년 전으로 추정되며 고대 인도의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당시의 항구 설계는 바다와 강의 흐름을 완벽히 이해하고 설계되었음을 보여준다. 전설에 따르면 드와르카는 크리슈나가 세운 도시로 바다에 의해 여섯 번 파괴되었고 일곱 번째 도시가 현재의 드와르카라고 한다.

 

학자들은 드와르카 유적이 역사와 신화의 경계를 허물며 고대 인도 문명의 수준과 힌두교의 문화적 중요성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 오늘날 드와르카는 인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힌두교 신자들과 역사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이 꼭 방문하는 장소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도시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 바이아(Baiae)

이탈리아의 바이아는 로마 제국 시대의 고급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고대 로마의 귀족들과 황제들이 이곳에서 호화로운 삶을 즐겼으며 당시 최고의 건축과 예술 작품이 이곳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8세기경 화산 활동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도시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고 말았다. 바이아는 로마판 "라스베이거스"로 불릴 만큼 사치스럽고 화려한 곳이었다.

 

바다 밑에 잠긴 바이아의 유적들은 놀라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수중 고고학자들은 이곳에서 화려한 모자이크 바닥, 대리석 조각상, 그리고 당시의 목욕탕 시설을 발견했다. 특히 바이아는 수중 고고학 연구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현재도 탐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유적지의 규모와 보존 상태는 고대 로마 문명의 기술력과 문화를 생생히 보여준다.

 

오늘날 바이아는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로 관광객들이 직접 수중 유적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고대 로마의 화려한 휴양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비록 뜻밖에 자연재해로 바닷속에 수몰되고 말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역독적인 상호작용을 느낄 수 있으며 로마 제국의 웅장함과 쇠퇴를 동시에 보여주는 특별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카인디 호수 숲 (Kaindy Lake)

카자흐스탄의 카인디 호수는 지진으로 인해 형성된 또 다른 수몰 숲이다. 이 호수는 1911년 대지진으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깊은 계곡이 물로 채워졌고 이 과정에서 침수된 침엽수 나무들이 고스란히 남아 지금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게 되었다. 카인디 호수의 수몰된 나무들은 물속에서 마치 기둥처럼 서 있으며 물 위로 솟아오른 가지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인디 호수는 평균 깊이 30미터로 비교적 깊은 호수에 속하며 차가운 물 온도 덕분에 침수된 나무들이 부패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또 이곳은 희귀한 물고기와 수생 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으로 탐험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맑은 날에는 호수가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며 물이 투명하고 맑아 호수 밑바닥의 침수된 나무들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의 숨겨진 보석 카인디 호수는 단순한 자연경관 이상의 독특한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침수 숲과 맑은 물 주변의 풍부한 생태계는 자연 애호가와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아틀란티스 (Atlantis)

아틀란티스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에 처음 언급된 신비로운 대륙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아틀란티스는 약 9000년 전에 존재했던 강력한 문명을 가진 섬으로 대서양 어딘가에 위치했으며 당대의 가장 발전된 도시 국가로 묘사된다. 이 섬은 거대한 황금빛 궁전, 신전, 그리고 발달된 수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도시를 자랑했으며 강력한 해군과 경제력을 통해 고대 세계를 지배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틀란티스의 몰락은 탐욕과 교만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의 분노를 산 아틀란티스는 거대한 지진과 홍수로 인해 하루아침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철학적 은유로 보기도 하지만 실제 역사적 근거를 찾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위치는 수많은 학자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 중 하나는 아틀란티스가 현재의 대서양 바닥 어딘가에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학자들은 스페인 인근의 '도냐나 습지', 지중해의 산토리니 섬, 혹은 카리브해의 바하마 등을 가능성 있는 후보지로 꼽는다. 산토리니 섬의 경우 실제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문명이 사라진 역사가 있어 아틀란티스의 전설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대서양 중앙 해저의 지질학적 흔적은 아틀란티스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모든 가설은 가설일 뿐 아직 확실한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이다.

 

아틀란티스는 현대사회에 문화적 영감을 제공하며, 영화, 소설, 예술 작품에서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아틀란티스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현대 과학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고고학과 지질학, 심해 탐사 기술의 발전은 언젠가 이 신비로운 도시의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아틀란티스는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 정신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