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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발명한 '가장 쓸데없는' 발명품들

by 드로우센 2024. 12. 9.

발명

 

인간의 창의력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때로는 과도한 열정이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인터넷 등 일상에서 필수적인 발명품들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싶은 발명품들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쓸데없는 발명품들의 유머러스한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바나나 슬라이서

바나나 슬라이서는 바나나를 자르기 위해 고안된 플라스틱 커팅도구이다. 바나나를 칼로 자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물건이라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자인은 바나나 모양에 딱 맞게 휘어진 형태로 단순하게 바나나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기 위한 용도다. 문제는 바나나 슬라이서를 사용하기 위해선 바나나 껍질을 먼저 벗겨야 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손으로 직접 자르거나 칼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간단하다. 

 

이 제품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한 사용 목적보다 "쓸데없음"때문이다. 리뷰 사이트에는 농담 섞인 후기가 넘쳐난다. "이 슬라이서를 사용하고 나니 인생이 바뀌었다."는 과장된 리뷰나 "포크로도 자를 수 있는 바나나를 굳이 왜 이런 것을 사서 잘라야 하는가?"라는 재미있는 질문들도 남겨져 있다. 결국, 바나나 슬라이서는 인간의 게으름과 과도한 편리함을 추구한 발명품의 대표적인 예로 남게 되었다.

 

디지털 포크

디지털 포크는 사용자의 식습관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 포크는 사용자가 음식을 너무 빨리 먹으면 진동을 통해 경고를 해준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게 돕는다는 발명 목적은 좋은 의도였지만 현실에서는 "굳이?"라는 반응을 얻은 발명품이다.

 

사용자들은 식사 중 포크가 계속 진동하면서 오히려 식사하는 데에 방해를 받아 불편하다고 한다. 더불어 이 포크는 충전을 해야 하는데 배터리가 부족하면 그냥 일반 포크로 전락하고 만다. 실제로 사용한 사람들은 이 포크가 다이어트를 도와준다기보다는 식사를 더 불편하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포크는 결국 생활에 불필요한 기술이 되었고 과유불급의 좋은 예가 되었다.

 

USB 히터 장갑 

USB 히터 장갑은 겨울철 손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장갑에 전선을 연결해야 하며 USB포트를 사용하는 동안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장갑 전체에 열이 일정하게 전달되지 않아 손끝은 차가울 수 있다. 소비자들은 "손을 따뜻하게 하려면 그냥 손난로를 쓰는 게 훨씬 낫겠다" 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이 제품은 단순한 해결책을 복잡하게 만든 사례 중 한 가지로 평가되었다.

 

펫 와인

반려동물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펫 와인은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웃음을 줬지만 실제로 큰 실용성은 없었다. 이 제품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으며 포도 주스와 비슷한 맛을 낸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이 음료를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구매자 후기에서는 "우리 고양이는 펫 와인 냄새만 맡고는 도망가버렸다"는 리뷰가 많았다. 이런 제품은 오히려 반려동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인의 만족감을 위한 자기만족형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셀카용 토스터

일반적으로 셀카를 찍고 싶을때에는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하면 되지만 누군가는 빵 위에 자신의 셀카 이미지를 찍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발명된 이 제품은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를 빵이 구워지는 동안 빵 위에 프린트되어 나온다.

다만 이 제품의 사용성은 제한적이다. 빵 한 조각당 긴 대기 시간이 필요하며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셀카용 토스터는  재미는 있지만 쓸모는 없는 발명품으로 남았다.

 

햄버거 보관 벨트

햄버거 보관 벨트는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아이템으로 허리에 착용하면 여러 개의 햄버거를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벨트다. 벨트를 만들게 된 발상의 출발점은 언제 어디서든 햄버거를 꺼내 먹자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였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제품은 불편함과 웃음을 동시에 준다는 점으로만 끝났다.

 

벨트를 착용한채로 움직이다 보면 햄버거가 쉽게 눌리거나 모양이 망가지기 일쑤였고 보관 중 햄버거가 식어버려서 그 맛이 떨어졌다. 위생 문제에 있어서도 위험성이 컸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할 위험이 커지면서 오히려 사용자가 식중독에 걸리거나 건강을 해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실용성 있게 사용되지 못하고 재미를 위한 선물 아이템정도로만 남게 되었다.

 

젖은 우산 포장기

비가 올 때 젖은 우산을 포장해 주는 자동 기계는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 입구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실용성이 있어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 과정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우산을 적당히 접어 포장기에 넣으면 기기가 비닐을 씌우게 되는데 그동안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질 경우 불만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비닐 포장지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어 친환경적인 대체제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생긴다. 사용 후 버려지거나 남은 비닐포장지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쓰레기로 쌓이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들로 인해 이 제품은 굳이 없어도 되는 기계로 평가받는다.

 

와이파이 탐지 신발

이 제품은 신발에 와이파이 탐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사용자가 어디를 가든 와이파이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실생활에서의 유용성은 의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기존 장비들은 이미 와이파이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굳이 신발에 이러한 기능을 넣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신발이 와이파이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충전까지 해야 하는 불편함과 내구성에 대한 문제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디자인도 신발답지 않아서 일상적으로 착용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와이파이 탐지 신발은 과도하게 기술을 끼워 맞추려다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골프 클럽 우산

골프를 치다가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우산과 골프 클럽을 결합한 이 제품은 골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쓸모없는 제품으로 남았다.

 

우선 골프 클럽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우산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더군다나 실제 경기 중에 이 우산을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경기 중에는 다른 골프 클럽을 쉽게 넣고 꺼내야 하지만 우산이 방해가 되면서 오히려 경기 진행이 느려진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우산과 클럽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이 제품은 아이디어만 독특했고 실용성은 낮은 실패한 발명품으로 남았다.

 

인간의 상상력은 때로는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지만 때로는 무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한 여러 발명품들은 그런 실패의 사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렇게 실패한 제품들조차도 한 가지 교훈을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발명품에서 웃음을 찾는 이유도 그 실패 뒤에는 숨겨진 열정과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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